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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칼럼] SPC그룹, 상생·ESG 말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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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HESG
    조회 1,111회 작성일 22-10-12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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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현숙 후마니타스 연구소장·논설위원


    이른바 ‘파바사태’는 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7년 고용노동부는 파리바게뜨가 제빵기사 5300여명을 불법파견으로 사용했고, 임금체불액도 100억원이 넘는다는 사실을 적발해 시정 명령했다. 우여곡절 끝 2018년 1월 SPC와 민주노총·한국노총 노조, 시민사회단체와 정당(더불어민주당·정의당), 가맹점주협의회 등 7자가 참여한 11개항의 ‘사회적 합의’가 이뤄졌다. 노동자들이 직접고용 대신 자회사를 통한 고용 방식으로 양보했으니, 사측은 3년 안에 본사 정규직과 동일 수준의 급여로 맞추고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한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역설한 것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다. 그는 “소비자에게 사랑받고 사회에 기여하는 프랜차이즈 ESG 경영을 적극 추진하겠다”며 ESG 전담 조직까지 신설했다. 홈페이지의 CEO 인사말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는 대목도 있다. 사회적 책임은 커녕 내부 노동자들의 비판, 소비자들의 외면에 직면한 역설적인 상황에 쓴웃음이 나올 뿐이다. 시급한 것은 지난 4일부터 무기한 단식에 돌입한 민주노총 파리바게뜨지회 간부 4명의 마음을 돌리는 일이다. 18일을 굶고 있는 노동자들의 상처도 닦아주지 못한다면 SPC그룹은 ‘ESG 경영’을 말할 자격이 없다.

     

    경향신문 2022년 7월 17일 'SPC그룹, 상생·ESG 말하지 말라' 원문 링크

    https://www.khan.co.kr/opinion/column/article/2022072103000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