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기업들이 ESG와 거리를 두고 있다는 증거는 멀리서 찾을 필요가 없다. 한 분석에 따르면, 2023년 3분기까지 대형 금융 부문 기업의 ESG 관련 공시 건수는 전년 대비 2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속 가능한 투자 분야의 선구자인 세계 최대 자산 운용사 BlackRock는 ESG 단어 사용을 완전히 중단하고 대신 "전환 투자"라고 부르는 방식을 선택했다. 많은 기업이 외부 발표에서 지속가능성을 강조하지 않는 '그린 허싱'이나 지속가능성에 대한 논의를 더 안전해질 때까지, 혹은 적어도 위임장 이후까지 연기하는 '그린 스털링' 방식을 사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