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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30 H-ESG포럼 현장] 탄소중립을 위한 철강산업의 글로벌 동향과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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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HESG
    조회 62회 작성일 24-01-15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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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130, ESG네트워크 김경식 대표님을 모시고 <탄소중립을 위한 철강산업의 글로벌 동향과 전망>을 주제로 H-ESG 월례세미나가 온라인으로 열렸습니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날 무렵 우리나라는 1인당 국민소득이 45달러도 되지 않는 나라였는데요, 약 70년이 지난 2020년에 1인당 국민소득이 3만5천달러로 성장했습니다. 2021년,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우리나라의 경제적 지위를 개도국에서 선진국으로 변경했는데 이는 유엔무역개발회의 60년 역사상 처음으로 국가 등급을 상향 조정한 사례입니다. 한국 경제의 유례 없는 성장은 1960년대부터 시작된 정부 주도의 수출 중심 제조업으로의 전환에 기인했다고 할 수 있을 텐데요, 특히 철강산업은 우리나라 국제 경쟁력의 중심축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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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전 지구적이 기후 변화가 인류에 실존적 위협으로 인식되면서 막대한 양의 온실가수를 배출하는 기존 산업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생각이 커지고 있죠. 국내 양대 철강업체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기존의 용광로를 완전히 대체할 수 있는 수소 기반 제철(HyREX)에 투자를 하거나 탄소배출량이 현재와 비교해 현저히 적은 전기로 생산을 고도화하는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해요. 기술 발전의 속도야 놀랄 만큼 빠르지만, 목표한 성과를 내기 위한 과정에서 기술적 난관은 뒤따를 것입니다. 김경식 대표님은 기술적인 측면을 떠나 국내 정책 입안자들이 적절한 정책 수단을 고안하고 실행하는 데 있어 선진국과 비교해 크게 뒤쳐지는 징후가 보인다는 점이 우려스럽다고 이야기하셨습니다. 이에 글로벌 흐름을 살펴보며 국내 철강업계의 지속가능성 향상을 위한 몇 가지 제안을 해주셨습니다.



    우선, 국가 차원의 금융 및 제도적 지원의 필요성을 이야기해주셨습니다. 유럽연합은 탄소중립 경제로의 전환을 새로운 성장 동력을 인식하고 국가 차원의 다양한 지원을 실행하고 있는데요, 예를 들어 10년간 최소 1조 유로를 투자할 계획을 하는 European Green Deal을 들 수 있습니다. 일본은 2021년부터 저탄소 기술개발을 위해 2조 7천억 엔(약 180억 달러)의 녹색혁신(GI, Green Innovation) 펀드를 마련했으며, 녹색 전환을 위한 R&D 프로젝트와 민간부문의 투자를 대규모로 지원하는 녹색전환(GX, Green Transformation)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이에 따라 향후 10년간 20조 엔(약 130억 달러)의 국채를 발행해 민간부문의 추가 투자를 유도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반면 한국은 저탄소-친환경 철강에 2030년까지 1410억원(약 1억 300만 달러), 수소 환원 철강 R&D에 향후 3년간 270억원(약 2000만 달러)을 투자하는 상황입니다. 김경식 대표님은 철강산업이 국내 제조업 경제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변화하는 국제 흐름에 맞춰 전략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경식 대표님은 국내 철강산업 종사자들은 차세대 철강 생산의 핵심 자원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국가들에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공통된 우려를 하고 있다고 말씀하셨는데요, 예를 들어 호주와 브라질은 이미 전 세계 철광석 공급의 대부분을 담당하고 있으며 재생 에너지에 매우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경쟁 업체와 비교할 때 생산 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고요. 김경식 대표님은 “정책 입안자들이 기술 혁신 투자에 대한 장기적인 인센티브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하시면서 서로 밀접하게 얽혀 있는 한국 경제에서 철강업의 침체는 자동차, 조선, 전자 등 다른 주요 산업에 연쇄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ESG 경영에 대한 기업의 인식 전환이 중요하다고 지적하셨습니다. 이를 위해 시민사회의 적극적인 개입과 정책적 인센티브로 기업이 주요 상품과 서비스의 단위당 탄소경제성, 기업이 탄소 저감을 위해 얼마나 많은 자본을 투자하는지 공개하도록 장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또한, 중장기 배출량 목표와 계획된 감축량 간의 격차를 파악할 필요도 있다고요.



    기업들은 그동안 석탄, 철광석, LNG 같은 핵심 투입재 조달을 통해 생산 비용을 절감해 왔습니다. 이러한 원자재는 기존 글로벌 시장에서 거래되기 때문에 수요와 공급이 비교적 예측 가능합니다. 하지만 철강의 친환경 전환에서는 전기, 재생에너지, 친환경 수소, 국내 배출권 가격 등 큰 비용 요인이 수반될 것이기에 개별 기업이 직접 통제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아집니다. 그래서 유럽, 미국, 일본과 같은 주요 경제국에서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산업 및 환경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것이겠죠. 



    우리 경제의 초석으로 인식되어 온 철강산업이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주요 행위자들은 지속가능성에 대한 요구를 바탕으로 빠르게 경쟁우위를 점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습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탄소 감축에 필요한 인프라, 정책, 기술 등이 뒤처져 있거나 거의 조처를 하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기후 변화 시대의 도전에 직면한 철강산업,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고민할 수 있는 여유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정리: 신효진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선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