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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26 H-ESG포럼 현장] SK CSES 사회적가치연구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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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HESG
    조회 439회 작성일 23-07-19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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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월 26일, 서울 명동에 위치한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CSES사회적가치연구원 박성훈 실장님을 모시고 <SK CSES 사회적가치 연구동향>을 들어봤습니다. 이번 <H-ESG> 포럼은 ‘2023 사회적 금융 포럼’의 협력세션으로 진행됐습니다.


    2018년 SK에서 설립한 사회적가치연구원(Center for Social Value Enhancement Studies)은 비영리연구재단으로 사회적가치, 가치 측정 전문 연구기관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박성훈 실장님은 사회적가치연구원의 연구동향을 발제해주셨는데요 크게 1) 사회성과인센티브(SPC, Social Progress Credit), 2) 사회적 가치 측정 연구, 3) ESG 연구 현황을 정리해주셨습니다.


    사회문제의 발생 속도와 강도가 너무 빠르고 큰 반면 사회문제 해결 움직임은 충분하지 못한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사회문제를 해결한 성과에 비례해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사회성과인센티브(이하 SPC)가 제안됐습니다. 측정과 인센티브를 통해 기업의 체질을 개선하고 성공가능성을 높여 투자가 증가하고 인재 유입이 지속된다면 사회문제 해결 생태계의 선순환을 기대해볼 수 있다는 것이죠. 사회문제 해결은 어찌 보면 정부의 역할입니다. 기업은 정책제안의 역할을 할 수 있을텐데요, 이를 위해서는 측정을 하고 그 효과성을 검증해야 합니다. 그래서 지난 2015년부터 현재까지 사회적기업을 대상으로 매년 사회성과를 측정하는 정책 실험이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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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훈 실장님은 “2015년에 선발된 44개의 사회적기업을 모델로 ‘사회성과 화폐가치 측정 체계 개발’이 진행됐다”고 말합니다. 박 실장님은 “기업의 미션에 따라 사회문제 해결, 환경문제 해결의 두 가지 영역, 사회적가치 창출 분야에 따라 최종 제품/서비스, 공정(process)의 두 가지 영역 총 4가지 영역으로 구분해 화폐가치를 측정할 수 있는 22개의 표준식(기업 상황에 맞게 변형 가능)이 제시됐”으며 “표준식에 따라 화폐가치로 측정된 값의 약 25%를 현금으로 보상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온라인상에 측정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으므로 기업들이 개별적으로 데이터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성과를 계산할 수 있다고 합니다. 


    측정 지표는 영리시장 경쟁제품의 시장 가격 대비 사회적기업의 가격을 비교하는 방식인데요, 박성훈 실장님은 어르신을 위해 추억의 고전 영화를 상영하는 사회적기업의 사회적 가치 측정 지표를 만들기 위한 과정을 예로 들어주셨는데요, 대형 영화관 체인에 자료를 요청해 구작 상영에 필요한 비용을 확인하고, 해당 사회적기업이 어르신들에게 제공하는 비용을 비교해 그 차익을 책정하는 거죠. 비교할 시장 가격이 없는 경우 공급 의사나 수요의사가격을 추정합니다. 촛불, 폐식용유 등으로 LED 램프를 밝히는 기술을 개발해 저렴한 가격으로 저개발국가에 공급하는 사회적기업 루미르의 사례가 여기에 해당됩니다. 루미르의 초기모델은 촛불로 램프를 밝히는 것이었는데요, 일산화탄소가 증가한다는 사실을 포착하고 주원료를 폐식용유로 바꿉니다. 현재는 태양광 전력을 사용한 램프를 개발하고 있는데요, 라디오를 들을 수 있는 것은 물론 램프 각도도 조절할 수 있다고 합니다. 재난 상황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램프여서 튀르키예 지진 피해를 입은 주민들에게도 기부해 도움을 주었다고요. 사회적 가치 측정으로 루미르는 점점 더 친환경적인 제품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것 역시 성과라 할 수 있겠지요. 박성훈 실장님은 “그동안 약 320여곳(누적)의 기업이 참여해 누적 3275억원의 사회성과를 창출했으며 이에 비례해 누적 527억원의 현금 인센티브가 지급됐다”고 말했습니다. 인센티브는 2028년까지 지급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기업의 사회공헌사업을 ‘연구원’에서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박성훈 실장님은 “성과에 비례한 보상이 가능하다는 일종의 정책실험을 진행 중인 것이고 이를 기반으로 정책제안을 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실제로 경기도 화성시, 강원도 춘천시 등 여러 지자체들과 협력해 성과 비례 보상을 확산하기 위해 노력중이고요. 국내만이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사업을 확산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일본 펀드레이징협회와 협력해 SPC 방식으로 사회적기업(NPO)에 성과 비례 보상하는 사업을 3년간 진행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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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는 여러 이니셔티브가 있죠. 글로벌 트랜드는 IMP(Impact Management Project)로 수렴되는 분위기라고 하는데요, 사회적가치연구원은 IMP 방식을 준용해 기업이 창출하는 임팩트를 Identification, Valuation, Management(IVM) 단계로 구분해 세 단계를 지속적으로 반복하며 이해관계자 간 임팩트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대부분 밸류에이션(valuation, 가치평가)에 집중하고 매니지먼트를 고려하지 않는데요, 박성훈 실장님은 밸류에이션 당시에는 생각지 못한 성과들을 확인할 수 있는 매니지먼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살펴본 루미르의 경우, 인도네시아 현장을 조사해보니 지역주민들은 탄소 배출 감소와 같은 환경에 대한 고려보다는 식용유가 저렴해 연료비를 절감할 수 있고 또 실내공기질을 향상해 아이들의 건강에 좋아서 사용하고 있음을 확인하게 됩니다. 루미르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클린에너지(환경)가 아닌 웰빙(사회문제)에 초점을 맞추는 것으로 전략을 수정합니다. 실제 현장에서 조사하지 않으면 결코 몰랐을 내용이죠. 박성훈 실장님은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사회성과 측정이 매니지먼트까지 이어지지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리고 좀 더 지속가능한 측정을 위해 미션을 중심에 두고, 계속 사업을 가정하고, 자산의 관점에서 측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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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으로 ESG 연구 현황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졌는데요, 박성훈 실장님은 ESG 중 E, G의 정의는 일반적 정의와 동일하지만, Social의 정의는 다른 측면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일반적 Social이 아니라 종업원, 소비자, 투자자와 같은 Stakeholder(이해관계자) 측면에서 이해해야 한다는 것인데요, 이는 재무리스크와 직결되는 이해관계자들의 리스크를 관리하라는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박 실장님은 “ESG에서 S는 반도체 산업, 배터리 산업 등의 핵심인재가 빠져나가지 않도록 리스크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 그리고 인권의 문제와 소비자 문제 등 기업이 안고 있는 리스크가 재무리스크에 끼치는 영향을 어떻게 잘 관리할까, 즉 실적을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정리했습니다. 평가체계로서의 ESG가 아닌 리스크 관리 체계로서의 ESG라면 무엇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우선 측정을 해야 관리가 가능하니 경영평가 지표를 관리하며 장기적으로 리스크 대응 체계를 만들어야겠지요. 그리고 직원/이용자/지역사회의 정기협의체를 만들어 서로의 신뢰를 쌓는 과정을 거쳐야 할 것입니다. 박성훈 실장님은 마지막으로 ESG 담당 직원을 챙겨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평가체계가 아니라 사회의 리스크를 관리한다는 측면에서 ESG를 바라본다면 어떤 변화가 있을까요? 사회변화를 향한 ESG투자, 그리고 측정의 움직임을 주목해봐야겠습니다. 



    (정리: 신효진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선임연구원, 녹취: 노영준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보조연구원)